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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Data Analyst의 삶

독일 회사 망년회. 연말 휴가.

온라인 크리스마스 파티

 지난 주 목요일. 독일의 대명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회사 창립자와 전 직원이 함께하는 망년회가 있었다. 코로나 전에는 매년 여름, 겨울에 한 번씩 장소를 빌려 회사 파티를 했었다. 뷔페와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DJ를 섭외해 새벽까지 춤추고 노는 독일식 회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를 못하니 올 겨울 파티는 화상미팅으로 대체됐다. 드레스코드는 크리스마스 복장이었고 한 시간 반동안 임원들이 경험한 우리 회사 이야기와 직원들을 향한 감사인사와 격려가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BGM으로 깔고 각자 준비한 크리스마스 음료(대부분은 글뤼바인, Glühwein)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다같이 건배(독일어로 프로스트, Prost)를 외치며 끝이 났다. 

창립자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미용실을 다녀왔다는 채팅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모자 샀다고 자랑하는 임원 

매니저가 3주간 휴가를 갖는다.

 독일 직장인들은 연말에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끼고 2주 간 휴가를 쓰고 내 매니저처럼 3주 간 쉬는 사람도 종종 있다. 나처럼 일주일만 쉬는 사람은 드물다. 이번에 독일이 1월 10일까지 전국적으로 락다운을 시행해 유치원 문을 닫게 되면서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연말 휴가를 더 길게 썼다. 게다가 갑자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기 어려우니 자녀를 둔 직원에게 회사에서 추가로 연차를 더 주면서 작년 연말보다 회사가 더더욱 고요한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실 이 기간에는 출근을 해도 다른 직원들과 의견교환을 할 수 없어 일이 진행이 안된다. 딱히 할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무단결근을 할 수는 없으니 나는 업무에 필요한 공부를 하면서 매니저의 공백을 채워보려 한다. 부디 다들 코로나 조심하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