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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먹고 사는 이야기

독일 족발 슈바인 학센(Schweinshaxe) 가격. 먹는 법 추천.

라이프치히(Leipzig)에 함박눈 내린 날.

 드디어 기나긴 독일의 크리스마스 휴일이 지나고 다시 마트 문을 여는 월요일이 돌아왔다. 장기화 된 락다운 사태에 매일 요리를 해 먹는 게 지겨워져서 저녁 8시 즈음, 야식을 찾아 나섰다. 집을 나설 때는 하늘이 고요했는데 잠시 후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올해 라이프치히에 눈이 펑펑 내린 것은 처음이다.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코로나 동안에는 장 보러 갈 때 빼고는 거의 매일 커튼을 치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서......)

 

 

 

 아래 왼쪽 사진을 얻은 비화인데 자동차 신호등이 초록 불인데 사진을 찍고 있으니 운전자 아저씨가 멈춰서 기다려 주었다. 독일에 살다 보면 이런 '센스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인데 오늘 밤은 덕분에 차 한 대 없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Danke schön! 

오늘의 야식은 슈바인학센(Schweinshaxe)

 슈바인학센(독일어로는 Schweinshaxe 또는 Schweinehaxe라고 표기한다)은 대표적인 독일의 돼지고기 요리이다. 학센(Haxe)은 돼지 뒷다리의 무릎과 발 사이의 부위를 일컫는다. 고깃덩이를 채소와 함께 끓는 물에서 90분 간 삶고 오븐에서 한 시간 동안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내면 완성이다. 요리하는데 세 시간 가까이 걸리다보니 라이프치히에는 미리 예약한 손님에 한해서만 슈바인학센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있다.  

 

 

 라이프치히에서는 13~16유로(17,875~22,000원, 환율 1유로=1,375원)면 레스토랑에서 괜찮은 슈바인학센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슈바인학센이 먹고 싶으면 집 근처 카우프란트(Kaufland, 독일 슈퍼마켓)로 간다. 마트 옆에서 파는 것도 맛있지만 사실 한 수 위는 푸드트럭이다. 지금은 락다운 때문에 영업을 못하지만 한국 전기구이 통닭처럼 트럭에서 파는 슈바인학센이 있는데 주변에 있다면 여기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학센 부위가 기름이 많다보니 밖에서 먹으면 많이 먹을 수가 없고 기름져서 계속 맥주를 마시다보면 배불러서 결국 남기게 된다. 그래서 카우프란트 앞 식당에서 파는 슈바인학센을 사다가 집에서 오븐에 20분간 기름을 뺀 뒤 먹는다. (내가 사먹는 곳의 가격은 4,6유로=6,325원!!) 지금은 락다운 때문에 에어비앤비에 묵는 관광객이나 독일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그러면 겉바속촉 슈바인학센을 맛볼 수 있다. 

 슈바인학센의 기름을 쪽 뺀뒤 가위나 칼을 이용해 한입 크기로 잘라준다. 독일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먹는 법은, 칼로 뼈와 살을 분리 시킨 후 껍질이 위로 향하게 놓고 칼로 썰어 먹으라고 한다. 그래야 더 오래 바삭함을 유지해서다. 슈바인학센을 먹을 때 곁들여 먹는 소스는 겨자(Senf)다. 내가 추천하는 브랜드는 Thomy이고 아래 두 제품 중 파란색이 더 내 입맛에 맞다. 일반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니 슈바인학센을 먹는다면 꼭 함께 사기를 추천한다!

<슈바인학센 먹는 법 꿀팁 정리>

1. 마트 옆 식당이나 푸드트럭에서 파는 슈바인학센을 산다.

2. 기름부위를 아래 방향으로 두고 오븐에서 20분간 기름을 빼준다.

3. Thomy사의 겨자(Senf)와 함께 먹는다. (파란색 제품 추천)